민 혜성 명창은 아주 오래된 인연이다.
내가 갓 출가해서 일지암에서 밥하고 불때면서 일 하고 있을때
대흥사에서 초의문화제를 했던 적이 있다.
민 혜성 명창은 그 초의문화제에 공연을 하러 왔다가
어른들에게 붙잡혀 일지암에서 소리를 해주고 하룻밤을 지냈다고 한다.
난 갓 출가해서 누가 누구인지 관심이 없었고
그렇게 스쳐 지나갔다.
지금 우리 동영상을 촬영해주는 문수씨는
그 당시 사진 찍는 김영일 거사님 보조로 따라와서
나무하고 불을 때는 허드레일을 했고
백련사 디자인을 해주는 반실장은
일을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은 디자이너로
함께 따라와서 공양간에서 설거지를 했다고 한다.
그 날 그렇게 스쳐 지나간 인연들이 20년이 지나 서로 그때 그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
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.
민 혜성 명창의 어머님과 친우들과 함께 남도기행템플스테이로
생일도 백운산에 오르다가 한곡조 올린다.
